— 22호봉 교사의 교실 스튜디오 시스템 입문기 —
선생님,
아침부터 뭐 무거운거 들거 오시던데...
"아..
스피커 가져오느라고..
밤에 바람좀 쐴 겸
왕복 120km를..."
온 세상 바람 내가 다 쳐맞고 옴
각도가 생명
아, 맞아요..ㅎ
기존 스피커 고주파음 때문에
뭐 겸사겸사...
연구실에 선생님들 물어보시길래
그냥 둘러대며 얘기했다
예전만큼 크게 자랑질 하고싶지는 않다 ㅎㅎ
고주파음 때문에 스피커 공부좀 해보니까
아주 좀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더군..ㅎㅎㅎ
거의 10년만에 기기 변경
이거 참 오랜만에 설레는구만
어제 제미나이랑 미리 시뮬레이션도 돌려봤겠다,
자 이제 본격 설치를 시작해볼까
1) 기존 스피커 탈거
캔스톤 탈거하고 멀티탭 선 정리 완료
노이즈를 유발하는 RCA케이블은
더이상 내 교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밸런스드 케이블을 쓰는 남자"
난 이제 이런 사람이다.
2) 방진패드 위치 잡기
기존 스피커 자리에 먼지를 물티슈로 쓱 닦아주고
소리지오 패드의 위치를 잡아준다.

3) MSP5 등장
한 통씩 들어도 겁나 무겁다.
소리만 묵직한 줄 았았더니
물리적으로 묵직한 녀석이다.
좌측 한 통, 우측 한 통.
조심스럽게 방진패드 위에 올려준다.
4) 전원 연결
이 스피커는 전원도 각자 먹는다.
좌, 우 따로따로
심지어 전원선도 컴퓨터 본체에 꽂는 그 굵직한 선
이건 본체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그런 PC용 스피커랑은 격이 다르다.
PC 하나만큼 필요한 전기가
좌우 스피커에 각각 필요하다.
이건 진짜 장비다.
5) 모가미 케이블 등장

Mogami 2534 케이블
XLR - TRS 케이블이다
이거 꺼내는데 선 느낌부터 벌써 다르다.
내가 알던 딱딱하고 굳은 고무가 아니다.
"아..엄청 연하고 부드럽다"
스피커 쪽은 XLR로 연결
노래방 마이크 뽑으면 보던 그 모양이다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용도
이제 진짜 밸런스드 세상 입성 완료.
6) 스칼렛 연결
스칼렛 오디오인터페이스에는 TRS로 꽂는다
이 TRS 역시 밸런스드
기존 스피커의 RCA - TRS와는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밸런스드
신호가 가는 길 자체가 달라졌다.
이론상 노이즈는 더이상 들어올 자리가 없다.
7) 삼위일체

가장 중요한 삼각형 구도
좌측 스피커 우측 스피커
나의 머리
- 삼위일체 -
이 세 점을 정확하게 맞춘다
각도는 전부 60도
완벽한 정삼각형
이렇게 맞추는 순간부터는
그냥 "좋은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정확한 소리"를 듣는 세팅이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스피커가 다 거기서 거기지
오..
이거 좀 프로페셔널 한데..?
야마하 MSP5라니
집도 아니고 무려 학교 교실에...
이게 맞나 싶다 ㅋㅋ
집에서도 '모니터' 스피커를 쓰긴 한다.
모니터에 내장된 스피커
hdmi 저도 좋아해요
8) 전원 스위치 ON
스피커 뒤에 전원 스위치가 있군.
볼륨 노브는 0으로 한 상태에서
좌측 스피커 딸깍
우측 스피커 딸깍
LED에 불이 들어온다.
그 순간,
공기의 흐름이 미묘하게 바뀐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책상 주변 공기가 그 자리에 멈춘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앞으로 자세 똑바로 하고
예의 바르게 자리에 앉아 있어야겠군.."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묘한 '압력' 이 있다.
스피커 볼륨은 12시로 고정한 채로
스칼렛 볼륨 노브로 조절하면 된다.
9시 정도면 일단 충분할거랬으니까..
9) "Hello, MSP5!"
기존 캔스톤 R224야 뭐 그냥
그정도 가격주고 적당한 소리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고주파음 해결하려고 계속 공부하게 되고..
도대체 msp5 소리가 어떻길래
이렇게 극찬이 많나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 나 플랫 성향인데
도대체 얘가 얼마나 좋길래
제미나이 너가 그렇게 호들갑을 떠니..
넌 감정 없다매
그렇게 유튜브 켜고..
제미나이의 추천곡을 틀어보았다.
뮤직비디오를 틀어보았다..
Adele - Hello
도입부 바람 부는 소리
그리고 문 여닫는 소리
벌써 뭔가 심상치 않다..
이 노래가
이렇게 선명했나..?
아델이
내 교실로 부츠를 신고 들어온다..
"또각 또각"
뭐야 공포물 아니지?
충격적..
그리고 시작된 첫 소절..
ㅎ엘 로우

아델이..
내 ㅐ... 모니터 뒤에 숨어있다
이건..
스피커가 아니다.
이건..
"영상 속 공간의 차원이동"
진심으로 놀라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
"와.."
이거 한마디만 열 번은 넘게 중얼거렸다.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감동'
이라기 보다는
"충격"
절대 잊지 못할 충격..
Adele의 숨이 들어오는
그 순간
그냥 여기에서 끝났다.
불순물 없이 그저 투명하다.
이게 ‘해상도’라는 거구나 싶었다.
그동안 내가 듣던 건
소리가 아니라
소리의 ‘흉내’ 였을지도 모른다.
근데 얘... 고주파음 얘기는 아예 까먹은거?
제미나이와의 전문성 있는 대화 목록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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