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실 노이즈 극복기

[04] 무슨 수를 쓰더라도 범인 잡겠습니다

Flat_ 2026. 4. 16. 17:00

— 22호봉 교사의 교실 스튜디오 시스템 입문기 —


엘리베이터 발명하신 분

지금 어디 계시죠?

일로 좀 와봐



엘리베이터가 원인이라는 건 알았다.

문제는,
그걸 안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진짜 시작은 오히려 그때부터였다.


들리 십니까

 

근데 이거..


"나만 예민한거야?"



같은 건물 쓰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다.

수업도 다 하고, 생활도 다 한다.


근데,
아무도 이 얘기를 안 한다.


"진짜 안들리는 건가..?

이 소리는

모르는 사람에겐 "없는 소리" 였다.
 

이거 신관 쓰는 사람들 다 이럴텐데


다들 이게 괜찮다고..?

전문적 학습공동체

 

실장님..

“교실에 고주파음이 너무 심합니다..”

 
행정실에 상황을 설명하니,
전기업체를 연결해주셨다.

엘리베이터 점검 직원도 같이.
 

엘리베이터 움직일 때마다

교실에서 고주파음이 납니다.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말했다.
 
 
그들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면서 나는 고주파음..
"찌이이잉—"

“아… 들리긴 하네요.”

 
그 한마디에 나는 일단 안심이 됐다.

내가 이상한 건 아니구나.

 
그다음부터는 전문가들의 시간이었고,
나는 옆에서 듣고 있었다.


“이건 접지 쪽 문제일 수도 있고요.”

“라인 타고 노이즈가 올라오는 것 같네요.”

“고주파 차단하는 부품 하나 추가해보면 괜찮아질 수도 있습니다.”

뭔가 그럴듯한 말들이 이어졌다.

 
‘아, 역시 전문가 부르면 해결되는 거구나.’

그들은 실제로 무언가 바꾸기 시작했다.
접지를 다시 잡고,
이것저것 손을 봤다.

솔직히 그때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찌이이잉—"



그대로였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 순간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아까까지 해결사로 나서던 사람들이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그중 누군가가 말했다.
 
“이건… 완전히 잡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너무 예민하신..
..보통 이정도 소음은 일반적인..."
 
그 말을 듣는 순간 느낌이 왔다.

"아, 이거..


어쩌면 해결이 안 될 수도..."

당신은 정상인 입니까?

 
노이즈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가 되는 느낌.

나는 분명히 들리는데
다른 사람은 못 듣거나 괜찮다고 한다.
 
설명을 하면
나만 예민한 사람이 된다.

이 상황이 더 거슬렸다.

 

어느 순간부터는


소리를 없애려는 게 아니라


‘내가 정상인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몇 주, 그리고 몇 달.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계속 움직였고,
노이즈는 계속 올라왔다.

결국 이 노이즈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찌이이잉—"

수업 중에도
음악을 들을 때도
조용할 때도..


3년이나 지났군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처음엔 거슬리던 소리가
이제는 ‘참을 수 있는 소리’가 된다.


근데 사라진 건 아니다.
그냥 버티는 거다.
 

신관만 3년 연속 당첨..


여전히 엘리베이터는 소음을 내뿜고 있다.

스피커 볼륨 잠깐 줄이면 됨

 
이제 나는
 
"노이즈를 기다리는 사람" 이 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면 귀가 먼저 반응한다.
 
“온다.”
그리고
"찌이이잉—"
 
이때 스피커 볼륨을 줄이면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그냥 참고 살았다.


잠시 탈출

 
원인을 알아도 해결이 안 된다.

이건 장비 문제가 아니라,
환경 문제였다.

그리고 환경은
내가 바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냥 참고 살아야지..

 
그렇게 나는
22~24년도, 3년 동안 신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 고주파음과 함께 지냈다.

 

그리고
25년 1학기, 6개월간의 육아휴직

신관을 잠시 떠나며
그 고주파음 스트레스는
조용히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운 좋게도
복직하던 그 해 2학기는
본관 건물을 사용하며 
 
나는 한동안
그 소리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가긴 어딜가

 
2026년 1학기

6학년 담임..

아..
다시 신관 건물이다.

교실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장비를 다시 세팅하고...

"찌이이잉—"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후..

이거 고주파음 아직도 안 고쳐놨네..

아티피셜 인텔리전스

 
원인은 알고 있다.

● 엘리베이터, 이건 환경의 문제.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영역.
(엘리베이터 전원코드를 찾아서 뽑아버릴까 상상도 해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계속 쓸 수는 없었다.
 
이번엔 어떻게든 해결해보기로 다짐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글을 읽고, 영상도 찾아봤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증상은 있었지만,
딱 맞는 해결책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AI.

이제는
뭔가 다르게 답을 줄 것 같은 존재.

 
예전에는
“찾아보는 것” 밖에 못 했다면,

이제는
“물어볼 수 있는 대상” 이 생긴 느낌이었다.
 
상황을 설명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때마다
스피커에서 고주파 노이즈가 올라온다고.

잠깐의 정적 후, 답이 돌아왔다.
 
- 제미나이: “페라이트 코어를 사용해보세요.”
- 나: "…? 그게 먼데"

이게 진짜 해결책일까


아니면 또 다른 삽질의 시작일까.

 
 
하지만 그때의 나는
이미 선택지따윈 없었다.
 

이번엔 무조건 잡고 만다..



일단 페라이트 코어 검색 좀 해볼까

 

그 시작.. 바로

"페라이트 코어" 였다.
 
 
다음 편: [05] 페라이트 코어로 잡아보겠습니다

[05] 페라이트 코어로 잡아보겠습니다

— 22호봉 교사의 교실 스튜디오 시스템 입문기 —직빵이라는 말 이놈의 고주파음..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이 날은 도저히 참고 넘길 수가 없었다.3월 중순. 이번엔 어떻게든 진짜 잡고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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